경험적으로, 리더-팔로워 관계가 잘 정립된 조직일수록 생산성이 높다. 각자의 역할이 뚜렷할수록 집중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리더의 핵심 역할은 위임이다. 위임이라는 말이 “나는 일을 안 한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지만, 좋은 위임은 그 반대다. 팀원 각각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하고, 위임하려는 일을 직접 알고 있을 정도의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위임하고, 보고받고, 그 결과물이 잘된 건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도메인 이해. 이것이 충족되어야 좋은 위임이 일어난다.
이렇게 위임 하나에만 집중해도 리더는 할 일이 넘친다. 부담감도 크다. 쉽게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늘 그렇다. 항상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 찜찜하고 기분 나쁜 부담감을 긍정적인 연료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잘 위임하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한다.
이런 입장에서 팔로워를 다시 생각해보면, 좋은 팔로워는 위임받은 일을 스페셜리스트답게 깊이 파야한다. 리더가 제너럴하게 넘겨준 파트에 대해, 리더이기에 하지 못하는 고민을 대신 해주고, 오히려 리더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다. “이 파트는 이 사람한테 믿고 맡겨도 된다.” 리더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주어야한다. 일을 맡기면 어떤 인사이트를 줄지 기대가 되는 사람. 그런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조직은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April 7,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