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삶의 격차

도구는 주어졌지만, 삶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출처 메모

비즈카페(bzcf)에 올라왔던 글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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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알아도 문제다. 인공지능 회사가 얼마의 투자를 받았고, 어떤 모델이 나와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그렇게 중요한가?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은 생각보다 빨리 바뀌지만, 또 생각보다 빨리 바뀌지도 않는다. 지금도 인류의 반대편에서 굶고 있는 사람이 많고, 전쟁 때문에 제대로 된 먹거리가 없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것들이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소수만의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입은 또 빠르겠지만, 동시에 기대보다는 느릴 것이다. 그 간극에서 수많은 갈등이 생겨날 것이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어떻게 세상을 더 크게 만들지는 다들 고민하는데,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세상이 다 같이 커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인공지능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우리는 그로 인해 더 행복해졌는가? 더 충만해졌는가? 현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는가? 옆 사람에게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는가?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결국 우리 삶 자체를 더 기억할 만한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는가. 그건 또 다른 문제다.

도구는 주어졌는데, 우리 삶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둘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

많이 아는 것,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식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순간, 그것은 먹물이 되고 책상물림이 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웃음으로,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나아지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